일상

다소 호젓한 설날 (1-29-수, 눈)

달빛사랑 2025. 1. 29. 20:17

 

눈 내리는 호젓한 명절이다. 나쁘지 않다.  

예상대로 아들에게서는 전화 한 통 없었다. 

조금 서운했지만, 서글프지는 않았다. 

종일 영화 보고 낮잠 자고 눈 쓸고 청소했다. 

청소하고 눈을 쓸 때는 엄마가 자꾸만 생각났다. 

SNS를 통해 명절 덕담들이 속속 도착했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나 자신은 무척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명절이었다. 

기침은 오늘도 한결같았다. 문을 연 약국까지는 너무 멀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는다. 늘 그래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