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온 시집들 (10-22-화, 종일 비)
시 읽기 좋은 10월, 늘 삶과 시를 일치시키기 위해 분투 중인 목포의 최기종 선배(『만나자』)와 대전의 김희정 시인(『당산』), 그리고 이번에 첫 시집을 낸 정종숙 시인(『춥게 걸었다』) 등 세 분께서 소중한 시집을 보내주셨습니다.❚그동안 최기종 선배와 김희정 시인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민중의 신산한 삶, 그것을 극복해 온 민중의 생명력을 자신들의 시적 주제로 삼아 왔(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이번 시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두 시인의 문학적 고민과 실천에 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 특히 흔히 미신이라 치부되는 ‘당산’을 '진정한 어른'이 부재한 이 시대에, 우리가 편히 기댈 수 있는 존재로 형상화해 낸 김희정 시인의 이번 '이야기 시'는 흡사 엄마의 무릎 위에서 듣던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늘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후배의 시 쓰기를 응원합니다.❚제목부터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정종숙 시인의 이번 시집은 고단한 일상과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잊거나 잃고 살아온 소중한 것들, 이를테면 같은 시공간 속에서 부딪치고 화해하고 나누고 위로하던, 사람과 사물에 관한 그리움의 기록들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읽다가 감정이 이입되어 자주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나 역시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시인과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시인이 가는 길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의 건필, 건강을 기원합니다.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의 부작용, 이를테면 췌장염,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의무감을 가지고, 학교에서 시청각 교육받듯 시청했다. 이전에 본 것도 다시 찾아 봤다. 그리고 종일 휴대전화를 꺼 놓았다가 저녁식사 마치고 다시 켰다. 하루가 훅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