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남은 사람들의 시간 (7-28-일, 맑음)

달빛사랑 2024. 7. 28. 22:34

 

연세문학회 선배인 김응교 형의 모친께서 소천하셨다. 부고장에 적힌 모친의 연세는 100세, 부고를 대신해서 페이스북에 올린 형의 글에 의하면 임종도 주무시듯 평화롭게 맞으셨다고 한다. 목사의 사모로서 평생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일 것이다. 울 엄마도 그랬으니까. 지극한 기도가 기적처럼 신에 의해 받아들여졌을 때의 그 신비함이란....... 엄마의 지극하고 간절한 기도 속에는 늘 내가 있었다는 건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형 모친의 기도 속에도 형이 늘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식을 위해 헌신해 온 이 땅의 모든 어머니는 하나님이 그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조카는 오늘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해 무탈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에 관해 교인들과 목사님께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 상당한 액수의 헌금을 교회에 냈다. 진심이 우러나서 하는 것이든 약간의 의무감에서 하는 것이든 감사 헌금은 합당하게 신의 사업을 위해 쓰일 것이다. 교회 상조팀 역시 무더운 날씨에 성가복을 차려입고 빈소에 들러 예배하고 찬송을 불러주었을 때는 그에 걸맞은 고마움의 표시를 상주가 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교회 활동 차원에서 보면 그들의 일은 공적인 일이다. 사적 욕망으로 반대 급부를 바라는 게 아니다. 그리고 신도들의 그러한 봉사에 대해 (감사헌금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건 교회 공동체의 관례이다. 상조팀은 할 일을 했고, 상주인 조카는 관례를 따랐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