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익숙한 여름의 얼굴 (6-17-월, 맑음)

달빛사랑 2024. 6. 17. 13:44

 

쉬는 날이라서 아침 운동 마치기 전까지 집에서 쉴 생각이었는데, 샤워하고 났더니 마음이 바뀌었다. 출근했더니, 노동특보 보운 형은 외근 중이었고 김 목사만 혼자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가 내가 들어서자 “(쉬는 날인데) 웬일이에요?” 했다. 설명하기 귀찮아서 “집이 너무 더워서요” 했더니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점심때에도 보운 형은 들어오지 않았고, 김 목사는 약속 있다며 외출해서 결국 비서실 김 사무관에게 (밥 같이 먹자고) 연락했는데, 그 역시 회의 중이었다. 혼자 식당 가기 싫어서 집에서 먹고 왔다. 냉면을 먹으려다가 누나가 김치찌개를 끓여놓아서 밥 먹고 나왔다. 6월 중순 날씨치고는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씨였다. 사실 오후 땡볕은 경험하지 못한 터라서 한낮의 더위가 얼마나 맹렬한지 아직은 잘 모른다. 

 

오늘도 주식은 재미없었다. 네이버 주가가 오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 라인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양이다. 일단 70만 원 손해 보면서 네이버 주식 100주를 매도했다. 팔고 나서 이내 1,500원 정도 더 떨어졌으니 매도 시점은 잘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 역시 1,500 떨어졌다. 오늘만 150만 원 이상 손해 봤다. 6월 주식 시황은 형편없다. 나스닥은 꿈틀거리는데 코스피는 왜 이리 기를 못 펴는 건지 모르겠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특히 맥을 못 추고 있다. 기다림이 필요할 때다.


H는 이번 달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회사에 밝힌 모양이다. 낙하산 수장의 무능함을 못 견뎌하더니 결국 본인이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파워게임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에 지레 자기 쪽에서 먼저 재계약 불이행을 선언한 건지도 모른다. 물론 재계약을 안 하는 것일 뿐 자신의 임기 2년은 다 채우고 나오는 것이다. H는 재계약 의사를 밝혔어도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세력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건 내 생각도 같다. 4차원인 H는 짧은 기간에 많은 적을 만들었다. 나의 바람은 H가 맘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스트레스받으며 일하기보다는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H는 각급 기관의 어린 팀장이나 젊은 국장, 과장들이 함께 일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무엇보다 인천 곳곳에 형성된 문화권력 카르텔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정보와 인맥을 교류하고 있기에, H의 선택지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일단 위로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당분간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자(라)고 권유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