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뜻대로 되진 않아 ❙ 혁재와 술 (4-25-목, 맑음)
아침 주식장이 열리자마자 가격이 떨어진 카카오 주식 200주를 다시 구매했다. 네이버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네이버 주식 일부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 백만 원 정도의 손해를 봤는데, 다행히 오늘은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내리는 몹쓸 징크스는 경험하지 않았다. 구매한 가격보다 100원 오른 상태에서 장이 마감되었다.
나처럼 주식 초짜들은 진득하니 넣어두는 장기 투자를 해야만 승산이 있다. 그걸 알면서도 얼마 전부터 오르면 팔고 내리면 구매하는 단기 투자를 시도해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사이에 400만 원을 손해 봤다. 물론 전적으로 내 얕은 경험 때문만은 아니고, 미국 경제의 침체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 국내외의 고물가, 고금리 등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다양한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몇 차례의 사고파는 과정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그래도 작년에 애플 주식으로 400만 원을 벌었으므로 전체 자산(주식 한정해서)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수개월의 자산 운용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에 변화 없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는 게 문제. 왜냐하면 주식에 넣을 돈으로 예금이나 적금을 들었다면 (요즘 저축 이자도 많이 높아졌다) 큰돈은 벌진 못했더라도 손해는 안 봤을 거 아닌가. 아무튼 아마추어들은 함부로 나대서는 안 된다. 교육비를 세게 치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러다 주가가 갑자기 급등해 많은 이윤이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고. 아무리 전문가들이라 해도, 주식의 변동 상황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주식이란 원래 언제라도 갑자기 오를 수도 있는 성격의 금융 상품이기 때문이다.
영화학당 132주년 기념 축사, 5월 1일 메이데이 축사부터 광주항쟁 메시지까지
10여 편의 글을 작성해 비서실에 보냈다. 담방 비서관이 감동하는 눈치였다.
어차피 내가 써야 할 글들이기에 시간 날 때 한꺼번에 작성해서 보낸 것이다.
퇴근하면서 혁재에게 연락해서 갈매기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혁재는 생각보다 건강해 보였다.
물론 머리 스타일은 히피처럼 지저분해 보였지만, 혁재에게는 맞춤 머리처럼 자연스러웠다.
다인아트 윤 대표도 합석했지만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먼저 술집을 나갔고
그녀가 나간 지 한 시간쯤 뒤에 내가 일어났다. 혁재에게 가성비 좋은 식당을 소개해줬고
그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왔다. 밤하늘에서 술래잡기하듯 구름 사이로 달이 들락거렸다.
집앞 슈퍼는 문을 닫았다. 아쉽게도 아이스크림을 사지 못했다.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