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맘때가 되면 눈물 나 (4-15-월, 비)

달빛사랑 2024. 4. 15. 23:06

 

오전에 박 비서가 요청한, 세월호 참사 10주년 추모식에서 낭독될 추모사를 비서실에 넘겼고, 한 시간쯤 후, 다시 주 비서의 부탁을 받고 페이스북에 게재할 추모 글을 써주었다. 글을 쓰면서도 내내 우울했다. 매년 거행되는 열사추모식 때마다 낭독하던 조시도 마음이 불편해서 안 쓰기 시작한 지 한참 되었는데,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0년째지만, 올해도 나는 희생자들의 넋을 생각하며 추모의 글을 쓴다. 내 마음의 불편함 쯤이야 유족들의 슬픔과 황망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유족들의 시간은 아마도 10년 전 이맘때에서 멈춰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오늘밤, 이튿날 떠날 수학여행에 들떠 잠을 설쳤겠지. 오늘밤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밤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그러나 그들이 떠난 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진실이 밝혀지기는커녕 제 이익을 위해 죽음을 거래하는 악마 같은 인간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으니,  이 모진 세월, 더러운 시간을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