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월은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를 (4-2-화, 구름 많음)

달빛사랑 2024. 4. 2. 23:53

 

 

 

오늘 하루 라면과 잔치국수와 아이스크림과 크림빵을 모두 먹었다. 열량으로 따지면 2,500cal쯤 될 듯한데, 내가 운동으로 소모한 열량은 고작 800~1,000cal에 불과하다. 결국 나머지 열량은 모두 지방으로 축적되었을 것이다. 체중도 70kg을 넘어섰다. 아직은 69와 70을 넘나들지만, 서너 달 전에 비해서 6~7kg이 늘어난 상태다.

 

60kg대 초반까지 살을 빼봤던 경험에 의하면, 지나치게 많이 감량했을 때는 정말 볼품없어 보인다는 게 주변의 평이었다. 내가 봐도 목에 주름이 쭈글쭈글하게 드러났고, 얼굴도 핏기 없어 보였다. 다만 이전에 사놓았지만 허리가 맞지 않아 방치했던 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좋았다. 하여 생각건대, 신장이 173인 나에게 적당한 체중은 66~67kg 정도인 것 같다. 더 빠지면 볼품없고, 그 이상이면 배가 나온다. 그러니 앞으로 건강을 위해서도 3~4kg은 감량해야 할 듯하다.

 

그런데 희한한 건 작년 여름만 해도 살 빼기가 그렇게 쉽더니, 지금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작년에 먹지 않던 빵과 아이스크림, 라면과 국수를 다시 먹기 시작했으니, 체중이 증가하고 혈당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제 다음 주에는 총선이 실시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맘에 드는 인사들이 눈에 띄지 않지만, 적어도 검찰 독재는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 몇 년 사이 나라가 망가져도 이만저만 망가진 게 아니다. 이를테면, 공정해야 할 방송과 언론은 권력에 아부하며 곡필을 서슴지 않고, 애꿎게 죽은 한 해병대원의 죽음은 권력의 외압에 의해 왜곡되고, 그것의 은폐를 지시하고 주도한 세력은 승승장구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 개발과 민의를 대변하기보다는 정적의 뒤를 캐고 보복을 일삼는 복마전 정치만 반복되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 사이의 적대감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고, 지역감정 역시 매우 고조되었다. 물가는 치솟고, 극우파는 득세하고, 양심은 실종되고 편법만 횡행하는 이 모든 부조리가 깜냥도 안 되는 정치 초보들이 어느 날 갑자기 큰 권력을 얻고 난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다.

 

정부와 여당만 문제가 아니다. 큰 의석을 몰아준 민심이 무색하게 야당은 수년간 한 게 아무것도 없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지리멸렬함 속에서 여당의 전횡은 더욱 심해졌고 민생은 더욱 피폐해졌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그들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 그렇다고 진보세력이 약진한 것도 아니다. 그러니 선거 때만 되면 최선은 고사하고 차악을 골라내느라 고심할 수밖에 없다. 최악이나 차악이나 악은 악인데, 그나마 덜 뻔뻔한 악을 골라야 하는 선거라니, 이 얼마나 가련하고 곤혹스러운 형국이란 말인가?

 

그래서 이 4월, 간절하게 바란다. 이 봄에는 정말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우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선거를 그리 믿지는 않지만, 현재 대의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이상, 매번 실시하는 선거를 통해 우리네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저 최악의 세력들을 덜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4월은 제주 4.3, 4.16 세월호 참극, 4.19 등등 그렇지 않아도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머금어야 하는 달이지만, 올 4월만큼은 눈물보다는 새로운 결의와 작은 승리 속에서 마주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