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인의 겨울 (12-02-토, 맑음)
달빛사랑
2023. 12. 2. 20:35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할 때 바람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거리의 나무들은 오랜 동안 여윈 손을 흔들며 눈과 바람을 불러들였다 아직은 무채색으로 짙어지기 전의 어둠 한 줌이 부는 바람에 연기처럼 발 앞쪽으로 풀풀풀 밀려났다 익숙한 어둠이 밀려나고 다시 밀려오는 어둠 속으로 길은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