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렇소, 나는 로맨티시스트요! (8-29-화, 많은 비)
달빛사랑
2023. 8. 29. 18:11
근황입니다. 올가을은 유난히 극성스럽지요? 가을은 물에 잠겨 자맥질하며 오고, 나는 몸과 맘과 주변을 열심히 덜어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애착하던 것들, 인간관계, SNS 등등 내 삶의 전반에 걸쳐 다이어트 중인 거지요. 그간 너무 많은 '껍데기'에 집중했고, 남의 말만 많이 했으며, 시기 질투 미움을 유전자처럼 품고 살았습니다. 긴장감은 다소 있었지만, 재미는 그다지 없었어요. ‘보이는’ 삶에 목숨 걸었던 거지요. 이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타고난 성정대로 재미있고 솔직하게 살고 싶어요. 사람들의 다양한 인정 욕구에도 귀 기울일 생각입니다. 정말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잖아요.
어느 날 문득 화두로 다가온 "도대체 뭣이 증헌디"의 해답을 찾기 위한 덜어내기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금연 후 늘었던 체중은 관리를 시작한 6월 26일 이후 많이 줄어(운동이야 십수 년간 늘 해왔으니 그렇다 치고, 신기하게도 저녁 식사 이후 야식을 끊은 것만으로도 10kg 가까이 빠지더군요) 현재는 64.5kg입니다. 또한 하루라도 안 하면 정서적 허기가 느껴지고, 손가락 끝에서 가시가 돋을 줄 알았던 각종 SNS도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요. 예전에는 한 달에 2~3번 술을 안 마셨다면, 요즘에는 한 달에 2~3번 술 마십니다. 가벼워져 몸이 살짝 뜨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군요. 생각보다 내가 무척 사랑받는(던) 사람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