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새로운 계절의 유혹 (8-21-월, 맑음)

달빛사랑 2023. 8. 21. 20:06

 

결정된 일은 후회해야 소용없다.

그리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신선한 맛을 잃지 않듯

바뀐 계절은 바뀐 마음으로 맞을 일이다.

낯선 길을 걸어갈 때의 그 떨림, 숨 가쁨,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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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딸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드디어 지방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산행 중에 나와 통화하던 후배는 감격해서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주부터 무척 맘을 졸였을 텐데, 나 역시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인사팀에 확인해 보니 성적도 상위권이라서 잘하면 이번 10월에 정식으로 임용되어 근무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자식 일이 잘 풀리는 것만큼 부모에게 기쁜 일이 또 있을까. 아들이 법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때, 나 역시 한동안 팔불출이 되어 만나는 사람들마다 아들 자랑을 늘어놓곤 했다. 몇 해 전 위암수술을 한 후, 최근까지 정양 중인 후배의 건강 또한 딸의 합격 소식과 함께 비약적으로 좋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