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바다에 가고 싶다! (07-18-화, 새벽에 비, 오후에 해 나옴)

달빛사랑 2023. 7. 18. 20:51

 

비는 새벽에 잠깐 다녀갔다.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 문을 열자 바닥은 젖어 있고, 동쪽 하늘은 훤하게 밝아왔다. 방으로 돌아와 에어컨을 끈 후, 책상에 앉아 공복 혈당을 측정했다. 119,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 아쉬웠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몸 관리를 시작한지 한 달도 안 되었으니 너무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 수십 년 동안 망가뜨린 신체의 균형을 단 3주 만에 되찾을 수 있다면 그건 판타지다. 하지만 기필코 정상으로 돌아갈 거다. 자신 있다. 엄마도 운동과 식습관으로 당뇨를 이겨내셨다. 

 

진안의 희순이와 영택이가 전화했다. 너무너무 보고 싶다며 이번 휴가에는 꼭 내려오라고 했다. 7월 30일, 후배 창길이와 혁재도 내려오기로 했으니 그 차로 함께 내려오면 된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문득 ‘이제껏 관리해 온 리듬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무래도 후배들과 있으면 술도 마시고 음식 관리도 어려울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희순과 영택이는 “걱정하지 마세요. 더욱 건강해져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 써 줄 테니 오시기만 해요.”라고 했다. 이렇게까지 오라고 재촉하는데 내가 뭐라고.... 알겠다고 했다. 잠시 후 창길이의 연락을 받았다. 영택이가 전화해 나를 챙기라고 말했을 게 뻔하다. 창길이는 “형, 30일에 좀 일찍 내려가려고 해요. 정확한 일정 나오면 다시 문자 드릴게요.” 했다. 일정을 캘린더에 표시해 두었다. 몇 년 만의 진안행인가. 기대된다. 사실 바다에 가고 싶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정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오랜만에 산의 정기도 받고 후배들 사는 모습도 볼 겸해서 개운하게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