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종일 장맛비 오락가락하고 (07-04-화, 종일 비)

달빛사랑 2023. 7. 4. 20:16

 

남하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아침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점심 먹으러 갈 때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어깨와 바지에 빗물이 튀었으나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순댓국밥집에서 나올 때는 잠시 비가 그쳤다. “푸시시, 푸시시!” 가열된 다리미가 물 만났을 때 내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듯했다. 물비린내가 일제히 몰려왔다. 한 차례 거센 비가 내린 후였지만 시원하기는커녕 찜통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 걸을 때마다 목과 등에서 땀이 주르르 흘렀다. 비는 종일 내리다 개다 했고, 퇴근 무렵에는 양동이로 쏟아붓듯 폭우가 내렸다.❚퇴근 후 비서실장 환영식이 있었다. 그동안 바빠서 미뤄오던 환영식이었다. 교육감도 참석하겠다고 해서 그의 집 근처인 논현동 중국집에서 모였다. 차 2대로 나눠서 이동했는데, 비가 어찌나 쏟아붓던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중국집에 도착한 후에야 비로소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중국집은 건물 6층, 교육감이 자주 들르는 곳인지 수행비서들은 식당 사장과도 잘 알고 있었다.❚절식 중이었지만 오늘은 그냥 다른 사람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기로 했다. 유린기와 탕수육, 양장피 등이 요리로 나왔다. 술은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이과두주를 마셨다. 절식 이후 9일 만에 마신 술이다. 처음에는 서너 잔을 마셨을 뿐인데도 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잔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술이 깨고 몸이 술을 받았다. 그동안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해 왔으나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기스면을 먹었다. 내일 공복 시간을 더 길게 연장해야만 할 것이다.❚교육감은 내일 방송국 인터뷰가 있어 먼저 가고 우리는 남은 술과 음식을 마저 먹은 후 9시쯤 나왔다. 그리고 보운 형과 비서실장 나 셋은 소래역 근처 맥줏집에 들어가 간단하게 2차를 했다. 돌아올 때는 비서실장이 카카오택시를 불러 (가는 길에)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집에 오자마자 몸무게를 쟀는데, 아침보다 그리 많이 늘지 않았다. 다행이다. 73.3kg!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