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저무는 하루의 저 당당한 빛 (06-18-일, 맑음)

달빛사랑 2023. 6. 18. 20:39

 

오랜만에 센터에 나가 운동했습니다. 러닝머신 60분, 사이클 30분, 팔과 가슴 운동 10분, 유산소운동은 집에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근육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지요. 러닝머신 위에서는, 사실에 기반해서 만들었다는 미국 애니메이션 ‘밀리언 달러 트러블’을 시청하며 걸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오전부터 날씨는 뜨거워지기 시작했어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6월에 벌써 폭염주의보라니, 그렇다면 더위에 맥을 못 추는 나 같은 사람은 7~8월을 어떻게 견디라는 건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향수를 하나 새로 구매했습니다. 늘 애용해 온 베르사체 향수는 무척 고급스럽긴 하지만 여름철에는 다소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존 바바토스 아티산 오드뚜왈렛’을 구매했습니다. 값도 저렴하고 평도 좋아 일단 한 번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나에게 현재 절실하게 필요한 건 향수보다도 감량(減量)입니다. 허리 통증을 핑계로 이전보다 운동을 덜 하기도 했고, 아이스크림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해서 체중이 3~4kg이나 늘었습니다. 하여, 다이어트를 해야겠어요. 끼니를 거를 생각은 없습니다. 평소처럼 먹기는 하되, 야식이나 아이스크림과 같이 열량이 높은 음식을 자제하고, 적당히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식사량도 줄이려고 합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건강을 위해서도 체형을 위해서도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야 어쩔 수 없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은 노력해서 성취해야지요. 하지도 않고 상황 탓만 하는 건 바보 같잖아요. 더위나 뜻밖의 맘고생 등 내가 마주할 혹시 모를 힘든 상황은 받는 사랑이든 주는 사랑이든 사랑의 힘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고통을 잊게 해주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무표정한 얼굴의 시간일 것이고 그다음이 바로 사랑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무튼 하루분의 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고 말없이 저무는 해와 달의 무표정 속에 담긴 뿌듯한 당당함을 배워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