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봄ㅣ다시 운동을 시작하다 (03-10-금, 맑음)
❚꽃샘추위가 몇 차례 더 이곳을 찾겠지만, 봄의 발걸음은 한결같고 빈틈없습니다. 유순해진 바람, 따스한 볕과 함께 걸어오는 저 촘촘한 봄의 걸음걸이에 내 보폭을 맞춥니다. 누가 뭐래도 이곳은 봄입니다. 물론 이곳에는 봄과 따스함과 꽃들의 웃음소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몹쓸 정치도 있고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고약하고 쓸모없는 말들도 있으며 그러한 말들만 골라 뱉어내는 꼴불견 정치인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자주 이곳을 찾는 나쁜 먼지도 어김없이 이곳에 가득합니다. 낙원이 아닌 이상 그 모든 것과의 동거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봄이 제공하는 마법과 치유력을 또한 믿습니다. 봄의 마법이 설령 저 들판의 아지랑이처럼 한순간의 환상일지라도 나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믿음입니다.❚센터에 들러 1년 치 회비 42만 원을 내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실제 나타나는 운동 효과와는 별개로 마음이 얼마나 넉넉해지는지는 운동해 본 사람은 알 겁니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섰을 때의 그 뿌듯함, 30분 정도 걷고 뛰다 보면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힙니다. 그때 몸은 물론 마음도 기분 좋게 이완되곤 합니다.❚6개월만 신청하려고 했는데, 1년 치와 금액 차이가 6만 원밖에 나지 않아 그냥 1년 치를 결제했습니다. 센터의 젊은 트레이너가 현금으로 결제하면 행운권 추첨 기회를 준다고 살살 꼬시더군요. 바보처럼 앞뒤 생각하지 않고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1년 등록을 했다고 행운권 추첨 기회를 3번 주었습니다. 두 개는 6등(등록 기간 하루 연장)이었고, 1개는 3등이었는데, 이게 무척 놀라운 거라며 너스레 떨더라고요. 선물은 단백질 보충제와 단백질 바, 단백질 음료 등 대여섯 가지. 사실 삼성카드 행사 기간이라 카드 결제했으면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는데……, 하여간 귀가 얇다니까요.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갑자기 카드 결제가 늘어나면 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현금 결제한 것도 나쁘진 않다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등록한 김에 오늘부터 당장 운동하고 왔습니다. 러닝머신 1시간, 물구나무 머신 3분, 근육운동 20분, 대충 90분 정도 운동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할 건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하는 건데, 이게 정말 쉽지 않네요. 라면과 냉면, 칼국수 등 면류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