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냥 그런 금요일 (03-03-금, 맑음)

달빛사랑 2023. 3. 3. 20:31

 

 

두통이 도통 사라지질 않는군요. 다소 게을러진 탓에 체중도 좀 증가한 듯합니다. 빨리 새로운 센터를 알아봐야 하는데 자꾸만 까라지네요. 퇴근 후에는 무척 무기력해져요. 또한 체력이 달리고 머리가 자꾸 아프니까 작고 사소한 일에도 울컥하게 되는군요. 뭔가 변화가 필요합니다. 어제는 행사 뒤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선배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기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와서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언성을 높였지요.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다행히 모두 취한 상태라서 유야무야 넘어가긴 했지만, 재선 된 지 1년도 안 된 교육감을 향해 차기 선거에 관해 (사실은 출마 여부가 궁금했겠지만)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라 마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출직 수장이 너무 일찍 다음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버리면 레임덕이 일찍 오는 법입니다. 교육청의 모든 직원이 교육감 편은 아니거든요. 이런 상황을 만날 때마다 나는 시민사회와 소위 진보라 불리는 분들의 단견과 아집에 실망하게 됩니다. 상대의 눈에는 나 역시 특정 진영에 기댄 정치꾼으로 보일까요? 아무튼 어제는 약간 답답하면서도 슬펐습니다. 

 

오늘은 종일 집에만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드라마 주인공들이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나와 나도 떡볶이를 해먹었습니다. 손이 너무 큰 탓에 당연히 많이 남았습니다. 문제는 더는 먹고 싶지 않다는 건데, 포장해서 얼렸다가 나중에 녹여 먹어야 하나 어쩌나 걱정입니다. 외부로부터 연락도 없었어요. 전화라면 치과의사 친구로부터 딱 한 통, 등산 가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SNS도 안 했습니다. 메일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종일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했습니다. 오래전에 사놓은 복권을 맞춰 봤는데 모두 꽝이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밤은 그냥 좋아요. 뭔가 여유롭게 느껴져요. 한창 술 마실 때, 이를테면 일주일에 서너 번씩 갈매기를 찾을 때는 금요일에는 항상 술을 마셨습니다. 일기를 쓰는 이 시간쯤에도 분명 술집에 있었을 겁니다. 요즘은 대개 집에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일단 술을 마셨다 하면 과음하게 되네요. 아, 그리고  두통과 등 부위의 가려움증이 사라지면 좋겠는데, 좀처럼 사라지질 않네요. 등이 뻘개지도록 긁고 있어요. 이것도 금연의 금단증상 중의 하나일까요? 검색을 해봤더니 금연 후 나와 같은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 금단현상인 건 확실해 보이는데, 도대체 이 증상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다음 화요일이면 벌써 금연 두 달째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