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Miscellany (02-20-월, 맑음)
달빛사랑
2023. 2. 20. 20:47
대학 후배 명주가 엄마를 잃었다. 빈소는 멀어 가보지 못하고 조의금만 보냈다. 그래도 친구와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사랑받은 후배라서 빈소가 쓸쓸하진 않을 것이다. 출근해서 종일 졸다가 일찍 퇴근했다. 새벽까지 김훈의 장편소설을 읽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날은 종일 쌀쌀했다.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 더욱 춥게 느껴졌다. 올겨울 정말 무척이나 집요하다. 커피를 마시거나 화병의 물을 갈아줄 때,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볼 때마다 H의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걸까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친한 친구나 후배들에게도 내가 좀처럼 전화하지 않는 걸 그녀도 안다. 특별한 사안도 없이 전화를 하면 그녀는 무척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반가워하기는 하겠지. 지난주 금토일, 고등어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누나가 다시 자반을 사다 놓았다. 이번 주도 고등어 풍년이다. 수요일까지는 계속 고등어를 먹게 될 것 같다. 같은 반찬을 먹는 일을 반찬 없이 밥 먹는 일과 비교할 건 아니다. 봄옷을 사야겠다. 간절기에 입을 옷이 마땅치 않다. 금연을 시작하고 피부톤이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제 40여 일 조금 지났을 뿐인데..... 내가 봐도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