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 (11-03-木, 맑음)
제93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인천시민 여러분, 오늘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서 학생들의 자율 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제정한 ‘학생독립운동기념일’입니다. (이전에는 ‘학생의 날’이었으나 2006년부터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 변경)
그런데 일제 치하에서만 청년 학생들이 봉기했던 건 아닙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과 4.19혁명을 거쳐 민주주의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도 학생들은 (고등학생 포함) 항상 선봉에서 투쟁을 이끌었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차대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학생들이 이렇듯 독립항쟁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이 순수한 열정과 합리적 사고를 지니고 있어 불의와 억압을 용인하지 않고 정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뜨거운 심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청년 학생이 정의롭고 건강한 국가와 민족은 위기 앞에서 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조국과 민족의 미래이고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로움과 타협을 모르는 불굴의 저항 정신으로 인해 학생들은 많은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립현충원의 학도병 묘역을 비롯해 수유리 4.19 묘역과 망월동 5.18 묘역의 희생된 학생들의 즐비한 묘비들은 바로 학생들의 정의로웠던 삶의 증거입니다.
오늘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인천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 땅의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그간 역사의 굴곡마다 조국과 민족, 부모 형제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고 산화해 간 호국 학생 영령들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우리는 결코 그 숭고한 젊은 희생을 잊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계절은 그저 때가 되어 옷을 갈아입는 것뿐일 텐데, 세상에 스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추워진 날씨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하루아침에 수백 명이 죽은 이 땅에서 아침 햇살은 여전히 환하고 한낮의 하늘은 눈 시리게 청청한 게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테라스의 화초를 안으로 들여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