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늙은 개의 오후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8-20-Sat, 맑음)

달빛사랑 2022. 8. 20. 00:55

 

백신 접종 이틀째, 맞은 자리 통증은 물론 (만지면 약간 뻐근할 뿐) 그외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운동을 해도 되는지 인터넷을 검색했다가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 백신 접종 여부는 물론 운동에 관해서도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달랐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해 자칭 전문가 집단은 무척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 갑자기 출현한 21세기 불청객은 그들의 예상을 번번이 빗나간다. 속도도 빠르고 변형도 빠르다. 마치 어른과 장난치는 짓궂은 소년 같다. 뛰는 코로나를 전문가들이 헐떡이며 쫓아가는 형국이다. 아무튼 '특별한 증상도 없는데 그냥 가서 한 시간쯤 걷다가 올까' 생각도 해봤지만, 혹시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이 악화될까 봐 그만두기로 했다. '해도 된다'와 '하지 말라'는 의견도 3대 7, '하지 말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굳이 다수가 하지 말라는데, 내가 근육 귀신 김 아무개도 아니고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은 건 아니다. 대체로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거나 영화를 보았다. 피접종자 행동 수칙에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라는 말이 있으니, 행동 수칙을 잘 따른 셈이다. 휴대전화 문자와 각종 SNS에 공연이다 전시다 다양한 유혹거리들이 올라왔지만, 집에 콕 틀어박여 나가지 않았다. 나가면 분명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면 음주할 게 뻔했다.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진행하는 재즈 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한 건 약간 아쉬웠다. 그것도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다가 3년 만에 열린 행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