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Covid-19 백신 4차 접종 (8-19-Fri, 오후부터 비)

달빛사랑 2022. 8. 19. 00:00

 

점심때에는 보좌관으로 일하다 올 3월 도림초등학교 현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배 C가 방문해 함께 식사했다. 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얼굴이 좋아졌다. 마음이 놓였다. 학교 화장실 공사 때문에 여름방학이 9월 중순까지 이어져 여기저기 원 없이 여행 다닌다고 했다.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며 담소를 나눌 때, 그의 표정에서 교육청 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애주가였던 그는 이곳에 있을 때 항상 분위기 메이커였다. 잔정도 많고 베풀기도 잘해 인기도 많았다. 다만 자신과 동갑인 다른 보좌관과의 업무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약간 겉돌았던 기억이 있다. 그것 때문에 맘고생도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줄고 보람도 느끼는 듯했다. 확실히 교사는 아이들과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법이다. 

4차 백신을 맞기 위해 조금 일찍 청사를 나와 병원에 들렀다. 3차 접종 때 만해도 사람들로 북적였던 병원이 오늘은 무척 한산했다. 확실히 4차 접종에는 사람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오미크론 감염 후 완치된 이력이 있어서 굳이 4차 접종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안 맞는 것보다는 예방 효과가 있을 거 같아 그냥 맞았다. (사실 맞을 필요 없다는 걸 집에 와서야 알았다) 의사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다.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나처럼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 중 상당수가 추가 접종을 안 하는 것이다. 또한 증상도 감기처럼 경미하다 보니 크게 위기감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현 정부의 질병 관리 대책이 엉망진창인 것도 원인 중의 하나인 건 당연한 것이고.   

병원에 간 김에 혈압약과 고지혈약 처방전도 받았다. 약국에 들러 처방약을 받아 나올 때 비가 내렸다. 큰 비는 아니었지만 우산 위로 톡톡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날은 습해서 온몸에 땀이 줄줄 흘렀다. 왼쪽 주사맞은 자리가 서서히 뻐근해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1, 2, 3차 때보다는 확실히 덜 아프다.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