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팝콘처럼 피어나는 시간
불쾌한 음모나 나와 이웃의 불행을 미리 알게 되는 일을 제외한다면 (지식과 정보든 지인의 행운이든 상관없이) 뭔가를 새롭게 알게 되는 일은 기쁜 일이다. 오늘 우연히 인천의 도서관에서도 전자책을 대여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 일은 아닐 텐데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되다니.... 하긴 그동안 대체로 구매해서 읽었지,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알 리가 없지. 아무튼 안 그래도 종이책 읽기가 부담스러워 전자책 주문 횟수가 많아졌는데,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공짜로 대여해준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하지만 도서를 검색해 보고는 무척 실망했다. (전자도서관에는) 없는 책이 많았다. 저작권 때문일 테지만, 대체로 목록에 있는 책들은 오래된 것이거나 내 관심 밖의 책들이었다. 한참을 검색하다 보니 출간된 지 수년 된 책들 가운데 읽고 싶은 책들이 더러 눈에 띄기도 했다. 시험 삼아 구소은 작가의 『검은 모래』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 두 권을 대여했다. 대여 기간은 7일, 두 번을 연장할 수 있다. 내가 대여한 책들은 교보문고와 업무 협약을 맺었는지, 교보문고 전자책 뷰어를 설치해야만 읽을 수 있었다. 볼만한 책들은 모두 대여 중이어서 김훈 작가의 소설 서너 권은 예약해놓았다.
주일인 오늘도 두 통의 부고를 받았다. 인천예총회장인 이종관 선배의 부친상과 이민재 형의 장모상, 하지만 빈소에는 못 가고 조의금만 보냈다. 한편 TV에서는 오랜만에 개방된 인천대공원을 비롯하여 벚꽃길로 유명한 곳곳이 상춘객들로 북적인다는 소식을 전했다. 화면 속에서 벚꽃들은 팝콘처럼 피어났다. 펑펑 꽃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언젠가 나도 뉴스 속의 꽃길을 걷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