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은 이제 분주해져도 되겠습니다ㅣ안과 방문

달빛사랑 2022. 3. 28. 00:13

 

출근길, 오랜만에 눈 시린 햇살을 만났습니다.

코로나도 병든 정치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제 봄은 본래의 얼굴로 점점 더 분주해지겠지요.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주는 곳마다

자주 경탄하고 문득 고즈넉해지는 시간이 펼쳐질 겁니다.

부디 나도 당신도 더는 마음 다칠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출근 후 도착한 문자와 쪽지들을 확인하고 하루 일과를 정리한 후 안과에 들렀다. 최근에 더욱 심해진 날파리증후군(비문증)과 왼쪽 흰자위 아래 생긴 작은 물집에 관해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30분에 걸쳐 검사를 진행한 결과는 특별히 신경 없다는 것이었다. 이럴 환자 쪽에서는 더욱 답답해진다. 분명 증상은 있는데, 의사는 신경 아니라고 하니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흰자위 물집은 알러지 때문에 많이 생기는 증상이라고 한다. 시술을 통해 물집을 터뜨릴 수는 있지만, 일단 약물로 처치해 보고 그래도 사라지지 않으면 다음주에 시술해 테니 병원에 들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종류의 안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런데 조사하느라 약을 점안하고 의사의 손을 거쳐서 그런가 비문증은 확실히 내원 전보다는 덜한 같았다. 의사는연세가 있으셔서 날파리증후군은 생활하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안고 가셔야 합니다.”라고, 위로인지 경고인지 없는 말을 했다. 지인들 중에서도 증상으로 답답해 하는 이들이 많긴 하다. 그리고 안경을 쓰면 증상이 덜하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도 했다. 그거야 당연한 아닌가. 생활에 지장을 정도라면 당연히 초치해야 하는 일일 테니 말이다. 아무튼 병원에서 1시간을 보낸 사무실에 들러 마저 일을 보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했다. 월요일이어서 갈매기를 들러 볼까 하다가 그냥 왔다. 은준이와 닭갈비를 먹으며 소주를 마신 빼고는 이번 내내 술을 마시지 않았다. 금주가 길어지면 생각이 더욱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다. 얼마나 다행인가. 연초까지만 해도 딱히 생각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갈매기에 들렀지만, 이제는 그렇듯 무작정 술집을 찾는 일이 없어졌다. 최근에 생긴 변화 가장 바람직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