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정치ㅣ저녁부터 많은 비
최근 지역의 원로 보수 정치인 한 분이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난립하는 보수 (특히 시장과 교육감) 후보들을 모아놓고 ‘교통정리(단일화 논의)’를 한다는 기사(경기신문 3월 22일 단독 보도)를 접했습니다. 대선 결과가 이 노회한 정치인을 다시 움직이게 만든 모양입니다. 문제는 시장이야 정당을 선택할 수 있지만, 교육감은 정당과는 무관한 법인데, 명색이 교육감 후보들께서 정치인이 좌장인 자리에 불려가 교통정리를 (당)하는 건 정말 모양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 정치인께서는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던 분이시니 ‘집합’의 명분을 만들려면 못 만들 것도 없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과연 보수진영 후보님들은 진보 교육을 끝장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실 수 있으시려나.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포기하면서까지 진영의 승리를 위해 양보와 순응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으시다고? 글쎄요. 그건 정말 보수답지 않은 모습이긴 하지만,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교육감 선거만큼은 훌륭한 공약들이 정치 논리에 가려지는 선거가 아니라 정말 인천교육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책으로 경쟁하고 실천 의지를 시민들로부터 검증받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서로 돌아가며 자가격리를 끝낸 보좌관들이 오늘에서야 모두 사무실에 모였다. 마치 오랜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처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제 코로나 확진은 당연히 거쳐야 할 귀찮은 통과의례가 되었다. 아직도 확진되지 않은 사람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거라는 농담이 돌 정도로……. 그 농담대로라면 보좌관들은 모두 사회생활을 무척 잘 한 셈이다.
이발을 하려고 조금 일찍 청사를 나왔다. 기능성 돋보기 하나를 더 맞추고 복권 두 장을 산 후 단돌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잘랐다. 길지는 않지만, 그냥 잘랐다. 숱이 많이 적어져서 걱정이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할 때부터 비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늦은 밤까지 쉬지 않고 내렸다. 지금도 장하게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