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차 팬데믹, 사람 만나기가 망설여진다

달빛사랑 2022. 2. 12. 00:51

 

사흘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섰다. 방역 체계 안에서 갈무리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서 이제는 원하든 원치 않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시간이 도래했다. 다행히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감기몸살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래도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정부 당국만 탓할 일이 아닌 건 분명하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 대한 피로감이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을 가속화한 것일 수도 있고, 오미크론의 증상이 가볍다는 소문도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한 원인일 수도 있다. 뉴스에 의하면 전국의 공원과 술집에는 팬데믹 상황이 무색하게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술집이 붐빈다는 사실은 굳이 뉴스를 통하지 않고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저녁 약속이나 술 약속 때문에 들른 유명 식당이나 맛집은 갈 때마다 항상 붐비는 모습을 내가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외출을 삼가고 집에 콕 틀어박혀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사회 생활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 사람 만나기가 두려워도 꼭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어떨 때는 그냥 오미크론에 감염이 되어 앓고 난 후 확실한 항체를 만드는 게 오히려 낫겠다는 황당한 생각도 하게 된다. 직접 걸렸다 낫는 것만큼 확실한 백신 효과가 어디있겠는가. 소상공인들도 이제는 방역기관의 뻔한 지시와 간섭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죽는 건 마찬가지라는 비장한 결기마저 느껴진다. 도대체 이 지랄 같은 팬데믹은 언제라야 끝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