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요즘 자주 꿈을 꾼다
달빛사랑
2022. 1. 23. 00:33
요즘 들어 다양한 꿈을 꾼다. 깨서도 설렘이 지속되는 꿈도 있고, 꿈인데도 수치스러워 헛웃음이 나는 꿈도 있다. 며칠 전에는 학원 원장이 되어 엄청나게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하는 꿈을 꿨고, 오늘은 굴을 사러 간 곳에서 상권을 장악한 건달들과 다투는 꿈을 꿨다. 오늘처럼 불의에 대항해 무모한 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너무도 비굴한 자세로 상황을 모면하는 꿈을 꾼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아하고 멋진 꿈을 꾼 적은 없는 것 같다. 삶이 우아하고 멋지지 못해 그런가. 하나같이 개꿈이다. 가끔 꿈을 꾸고 나서 복권을 산 적이 있지만 모두 다 낙첨이었다. 똥 꿈을 꾸면 운수가 좋다는 통설이 있지만, 나는 그저 더러운 느낌일 뿐이었지 꿈 덕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남들은 돼지꿈, 용꿈을 잘도 꾼다는데, 내 꿈속에는 맨날 개만 나온다. 다행히 하나같이 귀엽기는 하지만. 아무튼 생각이 정갈하게 정돈되지 않은 게 틀림없다. 그러니 맨날 그렇고 그런 꿈만 꾸는 거겠지. 아, 가끔, 정말 가물에 콩 나듯, 시가 꿈을 통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꿈에서 깼을 때 얼마나 기분좋고 뿌듯하든지. 돼지꿈 용꿈보다 시가 꿈을 통해 자주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