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 2022년!
달빛사랑
2022. 1. 1. 00:01
저 안개 끝에서는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코로나 팬데믹은 여전히 사윌 줄을 모르고, 정치꾼들의 잡설은 오늘도 한결같은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희망'이라 부를 수 있을까. 다음 주 토요일이면 벌써 엄마 1주기 기일이다. 여전히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제 오냐?" 하고 소파에서 일어나며 물어봐 줄 것 같은데, 빈 소파에는 덧없는 시간만 더께로 앉아 있다 나를 맞는다. 하지만 나는 염치없게도 잘 지내고 있고 생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손자도 제 갈 길을 반듯하게 걸어가고 있다. 이 모든 안녕과 평화와 소박한 여유의 시간 속에 엄마와 아들과 손자가 함께 있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기일이 다가오니 자꾸만 마음 한편이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새해에는 좀 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 그것이 엄마가 지상에 남은 우리에게 바라는 일일 것이다. 슬픔과 회한은 내 몫이라서 그건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일이다. 그건 어쩌면 생전에 다하지 못한 공경을 반성하는 시간에 다름 아닐 것이다. 안개처럼 불투명한 2022년,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안고 달려가 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