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 샷 접종 예약
위드 코로나가 무색하게 코로나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정부가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할 것 같지는 않다. 악순환이다. 국민의 피로감과 소상공인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거리 두기를 강화할 수는 없고, 확진자 추세를 보면 손 놓고 개선되기를 기다릴 수만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러한 딜레마는 정부가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독불장군처럼 정책을 추진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국민의 눈치를 보며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욕먹을 각오하고 밀어 부칠 때는 밀어 부쳐야 한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은 국민의 혼란만 가중할 뿐이다. 어떻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겠는가. 방역 정책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안전불감증도 코로나 확산에 한몫했다. 지난 10월 이후 대다수의 술집과 식당들은 손님들로 북적였고, 유원지나 공원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리곤 했다. 오랜 기간 코로나 블루를 앓으며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은 모처럼 완화된 거리 두기가 얼마나 반가웠을 것인가. 마치 눌렸던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일상 회복에 대한 국민의 욕망은 활화산처럼 터진 것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불행한 시절을 탓할 수밖에.... 하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했듯 11월이 지나면서 상황은 심상치않게 흘러갔다.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졌으며, 병상은 모자라 국가 방역시스템에 균열이 생길까 우려되는 상황까지 흘러온 것이다. 고육지책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정부는 눈에 띄게 당황하며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여야 하는 시점을 타산 중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거리 두기 실천과 3차 접종이 대안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3차 접종, 일명 부스터 샷을 맞고 나면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도 상당한 방어력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음모론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며 방역당국을 조롱하고 있긴 하지만,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밖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부스터 샷 접종 안내 문자를 받자마자 접종 예약을 하기 위해 다니는 병원에 연락했다. 한달에 한 번 처방전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데, 그날 3차 접종도 마칠까 생각했지만, 이미 다음주까지 예약이 다 찬 상태라서 다른 병원을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가 다니는 병원 바로 옆에 위치한 전병원은 이번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이 가능했다. 9시에 접종 완료 후 바로 옆 박재홍 내과로 가 처방전을 받으면 될 일이다. 그나저나 누나는 3차 접종을 받은 후 많은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은근 걱정이 된다. 1, 2차 접종 때에는 그리 큰 부작용 없니 잘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한 이틀 뻐근하고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