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휴일 늦은 밤, 비 내리다 | 정보의 중요성

달빛사랑 2021. 11. 21. 08:31

 

새벽에 일어나 해장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하루를 라면으로 시작하다니…… 하지만 이것은 술 마신 다음 날의 나만의 루틴이다. 속이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해진다.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이 계속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음악을 틀어놓고 새로 산 스캐너로 소설을 스캔했다. 처음에는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기도 했는데, 자꾸 하다보니 요령이 생겼다. 유튜브를 찾아서 사용 방법을 참고한 것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휴대폰 어플을 이용한 스캔 방법을 보게 되었는데, 오, 나의 하나님! ‘vFlat’이라는 어플을 사용해서 고가의 스캐너보다 양질의 pdf를 만들어내는 영상이었다. 나도 이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스캐너를 구매하기 전에는 이 어플로 소설 본문을 스캔해서 읽기도 했는데, 영상을 보니 나는 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품질도 안 좋고 시간도 오래 걸렸던 거다.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스캔했더니 고가의 스캐너로 하는 것만큼 양질의 파일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아, 이 영상을 미리 보았다면 굳이 스캐너를 구매하지 않았을 텐데……. 일단 부리나케 휴대폰 수직 거치대를 주문했다. 동영상 제작자가 하는 방법으로 스캔하려면 휴대폰을 단단하게 고정해 줄 수직 거치대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구매한 스캐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어플로는 할 수 없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소설이나 문서들을 휴대용 기기나 컴퓨터에서도 볼 수 있도록 pdf 파일로 만들어주는 정도의 기능이다. 그렇다면 휴대폰의 해당 어플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가 다양하면 시간도 돈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늦은 밤, 비 내렸다. 닫아 놓은 창문 안으로도 빗소리가 들릴 정도로 제법 굵은 빗줄기였다. 이별을 망설이던 나뭇잎들이 이 비로 인해 일제히 나무를 떠나게 될 것이다. 내일 아침 거리는 낙엽으로 뒤덮일 테고, 겨울은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나의 옷차림 또한 분명 달라지겠지. 이제 드디어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