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심사 (2시, 송현동)
오늘도 어쩌면 이리 날씨가 좋을까. 봄 날씨 같다. 일찍 출근해 수요일마다 나가는 연재 원고 하나 완성해 소통협력실에 보내고 옥상에 올라가 해바라기를 했다. 지난 토요일의 하늘처럼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청한 하늘 때문에 온 청사가 산뜻해 보였다. 농성 중인 텐트에서는 연신 민중가요가 나오고 있다. 저 민중가요들은 업무를 시작하는 9시까지 줄곧 이어질 것이다. 지금은 (오전 8시 40분)
점심 먹고 백일장 심사를 위해 동구노인문화센터를 방문했다.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 때문일까 동인천 남 광장은 노인들로 붐볐다. 흡사 파고다 공원 같았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남 광장 주변을 산책했다. 이것저것 볼거리가 무척 많았다. 두어 개의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상시 전시장인가? 잘 모르겠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이곳에 참 많이 왔었는데..... 광장에 면한 중앙시장 입구에는 여전히 순댓국밥집이 많았다. 양도 많고 싸다고 소문난 맛집이 이 근처에는 많다. 산책을 하고도 시간이 남아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10분쯤 기다리니 센터장님과 이병국 시인이 들어왔다. 심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주일 전, 원고를 파일로 받아 1차 심사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각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심사도 심사지만, 후배인 이병국 시인과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다. 후배는 내년 초에 시집이 나온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좋은 소식을 들으니 더욱 기뻤다. 심사를 마치고 병국이는 서구에서 열리는 사진작가 류창호의 전시회에 가야 해서 광장 입구에서 헤어졌다. 출장 처리를 했기 때문에 귀청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집에 가서 딱히 할 일도 없어 청으로 돌아왔다.(오후 4시)
오후에 다인아트 윤 대표가 시민정책 제안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에 들어왔다. 요즘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고민이 많은 모양이었다. 12월 초까지 발행해야 하는 경인일보 전집 때문에 일산을 왔다갔다 해야 하고, 어머니도 신경 써야 하고 해서 그런지 무척 피곤해 보였다. 저녁에 술 한잔하자고 해서 퇴근하고 갈매기에 들렀다. 혁재가 이미 술 마시고 있었다. 윤 대표는 회의가 늦게 끝나 나보다 30분쯤 늦게 도착했다. 강화의 허용철 선배도 같은 회의에 참석했다 함께 들렀다. 좋은 사람들, 오랜만에 기분좋게 술을 마시다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