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후 한 때 소나기 내리다
달빛사랑
2021. 11. 4. 00:34


책을 읽고 있는데 창밖으로 “쏴~!” 하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여니 사나운 기세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가을비치곤 거센 비였다. 며칠 전 화초를 실내에 들여놓아 다행이었다. 소설 『듄』은 3권째 접어들었다. 지금의 속도라면 11월 안에 6권까지 모두 읽을 수 있을 듯. 점심에는 오랜만에 국수를 끓여 먹었다. 라면도 떨어져서 한 상자를 주문했다. 방 청소를 하고 미니시리즈를 한 편 봤다. 시리즈물들은 마약 같아서 자칫 성급하게 클릭하면 (괜찮은 작품일 경우) 하루를 꼬박 화면 앞에서 보내게 된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리즈를 클릭한다. 다행히 넷플릭스에는 ‘빠르게 보기’ 버튼이 있어 시간은 절약할 수 있긴 하지만. 오늘 ‘왕이 된 남자’와 함께 조선 시대 궁궐과 저잣거리를 활보했다. 여진구라는 어린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비는 오후가 되면서 그쳤다. 추워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춥진 않았다. 올겨울은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은 편인가 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겨울이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