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동시집 | 조정인, 『웨하스를 먹는 시간』 (문학동네, 2021)
달빛사랑
2021. 10. 16. 00:58
내가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조정인 선배님의 동시집이 도착했어요. 사실 며칠 전에 받았는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펼쳐봤답니다. 최근처럼 물색없이 바쁘고 정신없을 때 읽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선배님의 시들은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만 숨은 의미들이 보석처럼 드러나며 감동을 주거든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등산로 말고 나만의 호젓하고 아름다운 산책로를 발견하고는 그곳 주변의 나무와 풀과 새들과 대화하며 느긋하게 걷는 느낌, 그 느낌을 무척 사랑하는데, 선배님의 시들은 매번 그런 느낌을 제게 줍니다.
이번 시집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바삭한 과자 속에 맛있는 크림이 숨겨진 웨하스처럼 고소함과 달달함은 물론, 사물과 생명을 대하는 시인의 사랑, 품격, 예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인이 ‘웨하스를 먹는 시간’에 느꼈을 다양한 감정을 알 것 같았습니다. 문득 지금은 볼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웨하스를 먹는 시간’이 제게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의 시간이 되었던 거지요.
■■
선배님, 다시 한 번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매번 보내주시는 책,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늘 건강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 조정인, 『웨하스를 먹는 시간』 (문학동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