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차 백신(화이자) 접종

달빛사랑 2021. 9. 17. 00:22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하고 식사도 제법 격식을 갖춰(국을 포함하여 4가지 이상의 반찬을 갖춘) 차려 먹었다. 오늘은 백신을 접종하는 날이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혈압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받아오는 날이다. 아침마다 잊지 않고 약을 챙겨 먹고 있긴 하지만 음주를 많이 한 달은 은근히 결과가 걱정되기도 한다. 약을 늘리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려면 건강도 그만큼 챙겨야 한다. 밥을 먹고 났는데도 예약 시간인 10시까지 두어 시간이 남아 잠깐 눈을 붙였다. 가수면 상태로(분명 잠을 잔 거 같긴 한데, 켜놓은 텔레비전의 뉴스소리가 일어날 때까지 내내 들렸다) 9시 30쯤 병원에 도착해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한 후 곧바로 의사를 만나 혈압을 체크했다. 130에 80, 낮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의사는 “네, 좋네요. 지난달과 같은 약으로 처방할게요.” 했다. 그리고 옆 주사실로 들어가 백신을 맞았다. 오후가 되면서 주사 맞은 팔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졸음은 쏟아졌다. 백신 때문이라기보다는 점심을 먹은 후이기도 하고 아침(이라기보다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 수면의 절대량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저녁이 되자 후배와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술 한잔하자는 전화였는데, 백신접종을 핑계로 모두 거절했다. 두 건의 부고도 받았다. 조의금을 입금하고 저녁을 먹었다. 접종을 끝냈다는 것과 한 달 치 약을 받아왔다는 것이 나를 느긋하게 만들었다. 저녁을 먹은 후, 다소 편안해진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뉴스에서는 벌써부터 일부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엄마 없는 첫 번째 명절,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