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듯 사소하지 않은 것
오래된 핸드폰이 자주 버벅거려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유연히 유튜브를 통해 놀랄 만한 팁을 알게 되었다. 운영자가 안내하는 대로 서너 가지 과정을 따라 했더니 오래된 핸드폰이 새것처럼 바뀌었다. 알고 보면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본래 있던 기능인데 내가 몰랐을 뿐. 이를테면 속도를 잡아먹는 기능들은 대체로 그래픽을 세련되게 만들어 주거나 사용하지도 않고 사용할 일도 없는 각종 치레를 위한 기능들이었다. 그것들 서너 가지만 정리했을 뿐인데도 핸드폰이 새것처럼 달라진 것이다. 기계나 사람이나 불필요한 것, 과도한 겉치레만 조금 덜어내도 무척 담백해질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 아무튼 핸드폰을 열거나 각종 SNS를 할 때마다 달라진 속도에 놀라고 있다. 단언컨대 핸드폰이나 노트북, MS windows나 애플의 각종 OS의 기능 중 우리가 알고 있는 기능은 10,000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과 사용 팁이 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으면 더는 복잡한 기능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알려고 노력하고 필요하지 않은 치장들을 덜어내는 일, 그게 어디 기계를 다루는 일에만 해당하는 얘기겠는가. 내친김에 windows 활용 팁도 공부했다. 다양한 단축키들과 편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지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미치겠다. 사용하면서 연신 “와, 이런 걸 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을까”라는 혼잣말을 해대고 있는 중. 새로운 걸 알게되는 일은 늘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