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가라사대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라!"
망설이고 망설이다 결국 질렀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성인 요즘,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공기청정기다. 특히 나처럼 작업하면서 실내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제품들의 가격이 워낙 만만하지 않다보니 나처럼 선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콕 찝어 한 제품을 선택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중국 제품 샤오미에 일차적으로 눈이 갔다. 중국산이긴 하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는 소비자들의 상품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구매 버튼을 누를까 말까를 최근까지 고민했다. 그러다 카카오쇼핑으로부터 삼성 제품에 대한 홍보 문자를 받았는데, 상품평도 좋을 뿐더러 가격이 무척이나 착했다. 물론 원가는 무척 비쌌지만 '톡딜'이라는 구매방법을 통해서 한시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톡딜이란 말 그대로 '딜'이다. 내가 몇몇 개인 정보를 오픈하고 판매사업자가 제시한 가격에 딜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제한된 시간 만큼 기다리면 된다. 만약 그 시간 안에 단 한 명이라도 누군가 나의 딜에 호응하게 되면 (딜을 한 소비자가 둘 이상이면 된다) 애초의 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시간 안에 나를 따라서 딜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으면 딜은 자동 유찰되고 다른 가격의 딜을 알아보거나 구매를 포기해야 하는, 카카오톡에서 개발한 쇼핑방식이다. 내가 선택한 톡딜 금액은 12만6천9백 원, 확인해 보니 쿠팡 할인 가격보다 3만 원 정도가 저렴했다. 일단 에프터서비스와 소모품(필터) 구매의 편의을 생각할 때, 샤오미보다는 국내 브랜드인 삼성이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 번 상품의 제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마침내 구매를 결심했다. 선택장애자가 망설임을 떨쳐내고 구매 버튼을 누르는 비장한 순간이었다. 쿄쿄쿄. 물건을 받은 후 다시 최종 구매결정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쇼핑 측에서 1500원을 적립금으로 돌려준다고 한다. 대기업이라서 그런지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를 배려하는 촘촘한 안전 시스템이 맘에 들었다. 쇼핑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카오측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오늘 내게 임하신 지름신의 결정은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