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검사 결과 음성 ㅣ인천민예총 정기총회

달빛사랑 2021. 3. 26. 00:09

 

나는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 확진자와 함께 식사와 차를 나눈 선배의 일행들도 다행스럽게 모두 음성이었다. 하지만 선배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4월 5일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집안에 틀어박혀 2주 가량을 혼자 보내야 한다는 건 여간 심심하고 귀찮은 일이 아닐 것이다. 나처럼 히키코모리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야 노트북과 인터넷만 연결되면 몇 개월이고 집안에 틀어박혀 지낼 수 있겠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생경한 유배생활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건강 추스리는 시간으로 삼으라는 문자를 보냈다. 선배는 그렇잖아도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했다. 자칫 잠이나 자면서 늘어진 생활을 하게 될까 걱정이라면서...... 부지러한 사람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제는 비번이라 출근하지 않아 몰랐는데, 선배가 접촉했던 확진자가 지구의 날 행사와 관련하여 지난 월요일 교육청에 들어와 회의를 하고 갔다고 한다. 교육청이 발칵 뒤집힌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일, 회의에 참석했던 모든 직원이 다시 또 검사를 받아야 했다. 내 방에 함께 있는 보좌관 하나도 검사를 받았다. 이 양반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 검사다. 다행히 전원 음성. 그나저나 이 검사 결과 문자가 뭐라고, 아침부터 노심초사 문자를 기다렸고, 음성이라는 메시지가 도착하자 긴장이 일시에 풀리더라는..... 나원참. 오늘 저녁 민예총 총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그곳은 괜찮을라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