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빛은 완연하고 먼지는 가득하고
달빛사랑
2021. 2. 22. 16:56
후배가 보내준 사진 속에서 노루귀 여린 꽃송이가 겨울(낙엽) 위에서 환하다. 겨울을 딛고 서서 봄을 여는 야생화의 저 가녀린 꽃목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워 한참을 바라봤다. 문득 눈물 난다. 비록 미세먼지 가득해 봄볕의 투명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오늘 인천도 한낮엔 봄기운이 완연했다. 몇 차례 더 꽃샘추위가 이곳을 찾는다 한들 이미 봄에 홀린 마음들을 되돌릴 순 없겠지. 봄이면 늘 봄기운에 들려(憑) 푸릇푸릇한 마음이 되곤 했는데 올해는 봄볕 따스한 날이면 테라스에 나가 앉아 거리를 내려다보던 엄마가 생각나 자주 쓸쓸해질 게 분명하다. 마음 단속 잘할 일이다.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일상이 되어서야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