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앞으로는 말이지요

달빛사랑 2021. 2. 14. 00:14

 

일단 음주 회수를 줄일 생각이다. 얼마 전부터 술을 마시는 일이 이전보다 힘들다. 술도 더디 깨고 코로나 때문이긴 하지만 운동을 못 하니 체력도 약해졌다. 술 마신 다음 날은 종일 까라져서 보내곤 한다. 책을 읽으려 해도 집중이 안 되고, 누워서 영화만 보게 된다. 술을 마시면서 경험하는 모종의 감정 상태도 글을 쓰는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정신과 육체의 건강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것은 순식간에 휘발되는 감상으로 변질할 우려가 크다. 그렇다고 당장 내일부터 금주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생활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다만 회수를 줄여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을 뿐이다.

 

다음으로는 시집 출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고 일정대로 움직일 생각이다. 막연하게 ‘시가 모이면 언제든지 출간할 수 있는데 뭐’ 하는 식의 느슨한 일정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하에 움직일 생각이다. 현재 40여 편의 시가 모였으니 앞으로 20여 편의 시가 모이면 가을쯤에 출판사에 기고할 생각이다. 자비 출판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 출판사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일정도 계획이 촘촘하지 않으면 다시 또 무한정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청 특보야 어디까지나 생활을 위한 방편이고 나의 본령은 시인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아울러 산문집 출판도 고려하고 있다.

 

또 하나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코로나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 탓도 있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집에서도 엄마가 타던 사이클을 통해 운동할 수 있고,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체육관에 나가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도 있다. 지금은 5명 이상이 모이면 안 되고, 샤워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운동을 쉬고 있지만, 다시 센터에 등록하고 조건이 허락되는 한에서 꾸준하게 운동할 생각이다. 나태함도 습관이 된다. 한번 습관으로 굳으면 본래의 루틴을 회복하기 어렵다. 아직은 다행히 운동하던 몸과 마음이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의지가 남아있다. 나는 지금 경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