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천문학인 6인과의 만남
달빛사랑
2020. 12. 7. 15:18
인천을 문학적 고향과 소재로 삼아 창작활동을 펼쳐온 6명의 중진 문학인들을 사진과 구술집으로 만났다. 오성근 작가를 제외한 다섯 분의 선배들은 지금도 간간이 만나 인사를 드린다. 윤식이 형과 이원규, 김구연 선배는 신포동 술집에서 만난 지 40여 년 가까이 되고 이경림 선배와 최원식 교수는 작가회의 활동을 하면서 관계를 맺어 왔다. 특히 김윤식, 최원식 선배는 고교 동문이기도 하다. 나는 청년이고 그분들은 청장년일 때부터 만나온 나로서는 이런 종류의 전시와 구술작업이 반가우면서도 어색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청년의 마음으로 만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아마도 선배들 세대와 젊은 세대를 잇는 마지막 세대가 나일 텐데, 이분들이 이제 자신의 삶을 구술로 남겨야 하는 세대가 되었다는 것은 나 역시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약간 어색하고 또 다소 서글프다. 전시장에서 사진과 육필 원고를 보고 돌아와 구술집을 읽다 보니, 모두 참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날 속에서도 건강 건필하시길 후배로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