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문화재단 이사 퇴임식

달빛사랑 2020. 11. 23. 07:46

 

 

7기 재임 기간 포함, 4년간 활동했던 인천문화재단 제8기 이사의 임기가 오늘 끝났다. 최근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퇴임식은 마지막 안건 하나를 처리한 후, 감사패를 받는 것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만찬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취소되었다. 물론 공식적인 만찬은 취소되었지만, 대표이사와 본부장, 문화사업부장과 봉훈 형, 후배 찬영 등과 함께 <신포 옛골>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는 후배 찬영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자리였다. 피곤했지만, 나도 그냥 헤어지기 뭔가 아쉬웠다. 술을 곁들였지만 버스가 끊어지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포동에서 술 마시는 건 늘 부담스럽다.

 

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인천 문화예술 현장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유쾌한 경험도 있고, 불쾌한 경험도 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기쁜 적도 있고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알게 되어 곤혹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문화판 역시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 현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 역시 그러한 정치행위의 한 주체로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문화와 정치의 중간 지점 쯤에서 가끔 현기증을 느꼈던 적은 분명 있었다. 재단은 시 정부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하고 곳곳에 산재한 문화 건달들의 간섭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 비록 이사로서의 직무는 오늘로서 끝이지만 내가 몸담았던 조직이자 인천 시민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중간조직인 문화재단이 좌고우면 하지 않고 제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나의 꽃말이라고 한다. 맞는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