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교육청 일기 : 향기 좋은 커피

달빛사랑 2020. 9. 25. 00:43

 

하늘이 맑았다가 흐렸다가 없던 구름이 갑자기 생겼다가……. 비서실에서 추석 선물이라면 김 한 상자를 가져다주었다. 오늘도 공무원 의무교육과정 서너 개를 이수했다. 점심에는 순댓국을 먹었다. 다른 보좌관들이 먼저 순댓국을 먹자고 제안을 해와 기쁘면서도 놀라웠다. 밥값은 내가 냈다. 식사를 마치고 자주 가는 다방에 들러 커피와 대추차를 마셨다. 한 보좌관에게 사무실에 널린 게 커피인데 왜 맨날 카페나 다방에 들러 커피를 마시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분위기를 먹는 거지요. 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퇴락한 건물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라가야 만나는 다방 ‘커피 볶는 집’의 커피는 확실히 맛있다. 이 집에서는 커피만 주는 게 아니라 서너 가지의 차들을 연이어 내놓는다. 4명 이상이면 3천5백 원, 3명까지는 5천 원을 받는다. 그리고 오후 두 시면 문을 닫는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커피와 차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일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교육청과 전교조 인천지부 사이가 심상치 않다. 현 인천지부장은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개혁이 아니라 재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라고 현 교육감을 비토했다. 비판은 자유지만 이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전교조 지부장 출신 진보교육감에게 저렇게(‘카더라’ 통신처럼) 말하는 것은 모종의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자신의 입지 혹은 누군가를 위해서 교육감을 비토한 것이라면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내부의 적들이 더 치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