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민예총 편집회의
달빛사랑
2020. 9. 24. 17:54
잡지 『문화현장』 편집회의가 있었다. 코로나로 말미암아 공연이나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올해는 잡지 콘텐츠를 확보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예정했던 특집을 다른 내용으로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편집위원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내가 맡은 꼭지인 ‘인천문화현장 판-돌아(pandora)보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돌아볼 ‘판’ 자체가 없었으니 무엇을 근거로 글을 써야 할지 막막기 때문이다. 한 것이다. 서너 편의 연극과 온라인 공연을 본 게 전부인데 이것만을 근거를 글을 쓴다면 내용이 부실해질 건 불문가지다. 개인적으로도 고민이 깊다.
회의를 마치고 간단한 뒤풀이를 했다. 새롭게 편집위원으로 합류한 문학평론가 종필이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순진하고 맑은 후배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연애’ 이야기가 나왔는데 창길이는 실속 있는 사랑꾼이고 종필이와 나는 연애에 있어 젬병이라는 결론이 났다. 나처럼 공개적으로 떠들어대는 연애는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경우’라는 것. 바보들, 내가 얼마나 의뭉스러운 사람인데……. 물론 내가 연애 박사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젬병 소리를 들을 만큼 형편없지 않다는 말일 뿐. 연애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