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정책특보 임명식
1시 40분경 교육청 총무과에 도착했더니 의전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무원 선서에 서명한 후 인사하고 인사협의실로 이동해 수여식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주로 순서와 동선을 이야기했고, (담당자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 후) 선서를 낭독하는 순서는 생략하였다. 브리핑을 받은 후 나를 포함해서 세 명(노동특보, 협력관으로 위촉된 변호사 등)은 3층 교육감 비서실로 올라갔다. 행정국장과 정책기획과장, 그리고 소통협력담당관과 비서실 직원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수여식을 마친 후, 교육감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를 마치고 3층으로 내려와 앞으로 담당하게 될 업무와 시간을 조율했다. 공무원 사회라서 지켜야 할 규칙과 절차들이 많기는 하지만, 다행히 아는 얼굴들이 많아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해 하는 우리에게 업무와 관련해서 친절한 설명을 해준 차 보좌관, 그리고 노동특보와 함께 모래내 시장으로 이동해 술을 곁들인 저녁을 먹었다. 참 소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시장 노점에서 파와 떡을 파는 할머니가 안쓰러웠는지 차 보좌관은 소쿠리에 들어있던 모든 것을 구입한 후 우리에게 나눠줬다. 저녁만 먹고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갈매기로 이동해 막걸리 한 잔 더했다. 갈매기에서 정말 오랜만에 조구 형을 만났다. 반갑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일행들이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요즘 같은 시국에는 건강한 얼굴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할 일일 테니까.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져서 인천은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이 발동되었다. 당분간 형도 나도 이전처럼 자유롭게 술집을 드나들 수 없기 때문에 편하게 다시 만나 술잔을 기울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임명장을 보여드렸더니, 마치 내가 조선시대 과거에 합격한 것처럼 기뻐하셨다. 법원 공무원인 아들에게서도 축하한다는 문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