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시 또 6권의 시집을 구입했다
달빛사랑
2020. 2. 25. 21:00
다시 여섯 권의 시집을 구매했다. 너무 당돌해 거부감이 들었던 시인의 시집도 두 권이나 구입했다. 단편적으로 만난 그녀의 작품이 겉멋인지 아니면 일관된 철학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베스트셀러고 평론가들이 상찬하는 시집이라면 뭔가 ‘그럴 만한 게’ 있을 거라 믿고 싶었다. 혹시 내가 시샘을 정당한 비판이라고 합리화하게 될까 두려웠다. 젊은 그녀의 거침없는 표현이 사실은 부러웠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었다. 내 짐작이 맞길 바라는 마음과 틀렸으면 하는 마음이 반반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시집들은 내가 좋아하는 경향의 시집들이다. 하지만 해당 시인들의 최근 시가 아니라 그들의 첫 시집을 검색해서 구매했다. 첫 시집은 비교적 정직하다. 시인의 고민은 물론 장차의 모색과 지향이 거짓 없이 드러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 시집 이후 시 세계가 확장되는 시인들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첫 시집의 치열함과 진정성, ‘첫 번째 것’이라는 나름의 광휘를 훌쩍 넘어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