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회+선배의 출판기념회
오전에는 인천문화재단 정례이사회가 있었다. 이사회에서는 재단혁신위에서 올라온 혁신안에 대해 최종 의결했다. 인천시에서 승인을 하면 내년부터 혁신안대로 재단운영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편 오늘 회의에서는 전차 이사회의 결정사항(조직체계와 관련해서는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아서 최종 결정한다)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폐기(대표이사는 폐기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된 것에 대해 몇몇 이사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하지만 해당 사안을 다시 처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선에서 문제를 매듭지었다. 이사회는 재단의 최종의결 기관인데, 대표이사가 그 의결기관의 권위와 정체성을 훼손한 꼴이 되었다. 물론 임명 초기부터 여러 구설에 시달린 대표이사로서는 하루빨리 혁신안을 통과시켜 자신을 둘러싼 그 모든 구설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을 것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오후에는 김창수 선배의 정년퇴직과 칼럼집 『인문도시』 출간을 기념하는 모임에 참석했다. 선배는 나에게는 명민한 선배이자 믿음직한 동지였고, 편한 형이자 술친구였다. 한때는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 소원해졌던 시기도 있었고 서로의 활동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전개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인천에 발 딛고 살아가다 보니 끝내는 ‘한길에서 하나’가 되었다. 지금은 같이 늙어가는 장년의 선후배로서 서로의 건강을 걱정해주고 가끔 만나 편하게 술 한 잔 하며 대화를 나누는 편한 사이가 되었다.
모임 장소가 외지고 낯선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수십 년 만에 반가운 옛 동지들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선배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