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귀차니즘 발동하다

달빛사랑 2019. 12. 7. 19:30

오전, 후배 C로부터 인천시립극단 연극을 함께 보러가자는 문자를 받았지만 사양했다. 5시 경에는 또 다른 후배 P로부터 동아시아문화도시 폐막 만찬회와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 후배는 어디쯤 오세요?”라고 물었고, 나는 오늘 쉴래. 몸살 기운이 있어.”라고 대답했다. 며칠 전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 오늘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터였다. 6시가 넘었을 때, 시청 문화예술과 팀장도 전화를 걸어 오시고 계신 거지요? 어디쯤 오세요?”하고 물었고 나는 팀장에게도 같은 이유를 대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본래 내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확보한 여유 시간은 마치 선물처럼 느껴진다. 다인에서 급하다며 보내온 동네방네아지트 사업과 관련한 원고의 윤문, 수정작업이나 해야겠다. 의도치 않게 널널해진 주말 저녁이다. 한낮에 간간히 눈발이 날렸다. 함박눈이 내렸다면 외출을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창문에 서린 김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