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시 또 10월이 왔다

달빛사랑 2019. 10. 1. 22:30

10월이다. 그냥 소슬한 바람 속을 걷기만 해도 영혼에 근육이 생길 것 같은 계절이다. 수많은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모든 것이 만만해 보이는 그런 달이다.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한 여야의 대치 상황 때문에 정국은 어수선하고 재미없어 한숨이 폭폭 나오긴 하지만,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하여 축산농가의 민심은 흉흉하고 남방으로부터 태풍이 다시 북상한다고는 하지만 공감능력이 없는 인간처럼 나는 비교적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불안하다. 평온함은 왠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시간의 얼굴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10월만큼은 그 어떤 불안과 일상의 공격이 닥친다 해도 결코 양보하고 싶지 않다. 나는 비교적 열심히 살아왔으므로 가을의 복판인 10월만큼은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누리고 싶은 것이다. 그럴 자격이 있다. 지극히 이기적으로 10월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