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사간담회 유감

달빛사랑 2019. 6. 25. 23:30

문화재단 이사간담회에 참석했다. 그간 진행된 재단혁신위의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최근 재단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과 그 처리 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이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엄중한 시선으로 처리 결과를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러한 이사회의 태도를 서운하게 생각하거나 더 나아가 공감능력이 부족한 인간들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 사건인 경우, 그것의 해결을 위한 절차와 법규, 일명 메뉴얼이 있는 법이다. 물론 그것들은 2차 가해와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고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섣불리 혐의자를 가해자로 낙인찍어 버리는 것은 심리적 만족을 줄 수는 있겠으나 사건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증만을 가지고 무리하게 속단할 경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법이다. 냉정한 관조가 섣부른 판단에 입각한 행동보다 더 많은 진실을 드러나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감정을 앞세운 왜곡된 의협심은 진실 확인은 고사하고 더욱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경우 또한 많다. 지금 목청을 높이는 이들의 칼끝이 진실이 아니라 특정인을 면박주기 위한 행동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