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9 단오맞이 인천풍물대동놀이 한마당

달빛사랑 2019. 6. 9. 20:00





행사와 축제가 많은 6월이군. 뭔가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 뭔가를 기원하고 싶은 사람들, 뭔가를 고발하고 싶은 사람들이 광장이나 강당, 거리에 모여 행사를 만드는 거겠지. 어제는 공통의 경험을 추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강당에서 만났고, 오늘은 모종의 흥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광장과 거리에서 만났지. 사실 나는 두 경우 모두 약간의 의무감과 궁금함이 혼재된 마음의 상태가 되어 참석했던 거야. 가끔 빗방울이 떨어져 행사를 만든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비가 되지 않아서 행사를 무사히 끝낼 수는 있었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않았더라고. 늘 생각하는 건데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이나 야외무대는 생각보다 유동인구가 많질 않은 게 사실이야. 젊은이들은 대부분 건너편 먹자골목이나 로데오거리 일대에서만 노는 것 같더군.

 

그래도 풍물패 더늠은 수고가 많았어. 창단 20년이 훌쩍 지났으니 인천에서는 만만찮은 이력을 지닌 풍물패라고 할 수 있지. 최근 들어 더늠은 인천의 다양한 문화예술 기획 사업과 결합하고 있는데, 부디 성과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풍물패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재정 확보 차원에서 사업에 접근할 경우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예인으로서의 자존을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안정적인 재생산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예술단체나 조직의 경우 예인의 자존보다는 전문행사장이로 전락할 위험과 유혹이 많기 때문이지. 하지만 나는 찬영이를 비롯한 후배들의 고집과 예술에 대한 순정함을 믿고 있(). 아무튼 오늘 행사에 참가한 모든 풍물 팀들, 수고 많았어요. , 그리고…… 공연 그 자체야 뭐 늘 봐왔던 거니 새로운 감동을 크게 받은 건 아니지만, 공연장에서 먹은 주먹밥과 지평막걸리는 정말 맛있었어. 고추장아치와 물김치도 예술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