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문자와 멀어지게 하는 중독 기제들

달빛사랑 2019. 5. 26. 04:02

넷플릭스를 해지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래서 달력에 표시까지 해두었는데 술 마시고 들어온 날이 많다보니 깜박해서 다시 또 한 달 결제가 이루어졌다. 문자와 멀어지게 하는 데는 넷플릭스 만한 게 없다. , 그 가공할 마약 같은 중독성,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내가 마치 마약을 경험한 사람 같아 보이네. 쿄쿄쿄. 암튼 이왕 결제가 되었으니 돈이 아깝지 않도록 알뜰하게 섭렵하고 표표하게 중독 생활에 종지부를 찍겠노라고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요 며칠 사이 새로운 콘텐츠가 대거 업로드 되어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 도저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개미지옥 같은 넷플릭스의 세계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중독성 면에서는 유튜브(YouTube)도 예외는 아니다. 뭔 놈의 자료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것인지. 심지어는 내 유년시절에 즐겨봤던 만화영화까지 업로드 되어 향수를 자극하고 있으니 산 너머 산이다. 게다가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몽땅 무료다. ‘당신(you)’브라운관(tube, 텔레비전)’의 만남은 이제 자기 스스로 증식하고 모든 것을 조종하는 제어불능의 인공지능처럼 강력한 일상의 권력이 되어 버렸다. 발을 담그기는 쉬워도 결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이 무시무시한 중독기제 앞에서 하루에도 서너 번씩 속수무책으로 정서가 무장해제 당하고 있는 키보드 족들의 비애여! 어쩌면 유튜브는 자신의 중독성이나 지구별 종족의 비애까지도 콘텐츠로 만들어 업로드 하도록 강제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