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백범 김구 관련 글쓰기 대회 심사
달빛사랑
2019. 4. 1. 22:52
문장력의 편차는 중고교 학생들 사이에도 그리 크진 않았다. 글의 짜임들은 대체로 ‘줄거리 요약-간단한 감상-교훈과 다짐’ 등으로 응모된 모든 글들이 유사했다. 시나 소설과 같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들이 아니라 구체적 사실과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글의 경우 이러한 도식적인 글쓰기의 한계로부터 자유롭기 쉽지 않겠지만, 책이나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언급하더라도 해당 내용에 대한 학생들 스스로의 독창적인 해석이나 구성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한 글들은 많지 않았다.
응모된 글들 중에서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들은 천편일률적인 감동과 교훈의 나열, 식상한 다짐 등으로부터 비교적 벗어나 있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그것이 갖는 의미들을 현재의 시점으로까지 외연을 확대해서 사고를 전개하거나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글의 짜임들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는 말이다. 또한 행사적 성격이 강한 글쓰기 대회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참가한 학생들 모두가 해당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정보와 교훈들을 안출해 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글쓰기 대회의 의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