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 방에 볕이 머무는 그 짧은 시간은

달빛사랑 2019. 3. 6. 13:30

마음마저 환해지는 시간이다.

내 방 창문으로 들어온 한낮의 볕이

일정한 속도로 조용히 간밤의 나른함과

먼지 앉은 책장 위를 소요하듯 걸어가는 시간.

그때 나는 광합성을 하는 화초처럼

내 온몸의 땀구멍을 열어 그 볕을 받는다.

한 시간 남짓한 그 시간 동안 나는

방전된 배터리가 충전이 되듯 조금씩 충일해진다.

그때만큼은 빛바랜 오해도 털어버릴 수 있을 듯하다.

미처 버리지 못한 촘촘한 욕망의 피륙도

조금은 풀어지며 성겨지는 듯하다.

 

남쪽으로 향한 커다란 창문이 있는 집, 내 오랜 꿈이다.